<앵커>
성과급 지급에 대한 SK 하이닉스의 노사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단 25표 차로 부결됐습니다. 1인당 평균 약 7억 원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겁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제(24일)부터 진행된 생산직 노조의 찬반 투표에 조합원 90%가 넘는 1만 5천여 명이 참여했는데, 찬성 7천510, 반대 7천535표였습니다.
불과 25표 차, 부결입니다.
표심을 가른 것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0일 두 달에 걸친 협상 끝에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 60%는 주식, 40%는 현금 지급을 잠정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현금으로 주는 성과급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한 지난해 합의를 1년 만에 뒤집은 것 아니냐, 불만이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보상이 현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900명 조합원이 있는 사무직 노조 투표에서는 잠정 합의안이 66% 찬성률로 가결됐지만, 재논의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합의안이 바뀔 수 있는 만큼 한쪽이라도 부결되면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노조가 투표 결과와 조합원 의견 등을 정리한 뒤 사측에 재교섭을 요구하는 수순이 예상됩니다.
찬성 의견도 49%에 달했기 때문에 기존 합의안 전체를 원점으로 돌리는 대신, 가장 논란이 됐던 성과급 지급 방식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순/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지금 만약에 다시 재투표를 한다면 아마도 반대가 60, 70%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감안해서 단계적 안을 만들어 종업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최근 출범해 3천400여 명 조합원이 가입한 통합노조도 성과급 전액 현금 지급을 요구하며 교섭을 요구하고 있어 새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또다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