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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초에 불량" 뒷말…'물 빠지나' 새 블록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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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 까는 '투수 보도블록'들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저희가 지난달 보도해 드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래나 먼지가 껴서 물이 안 빠지는 건지, 애초부터 불량이었던 건지 논란이 있었는데, 저희가 시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 단독 보도 먼저 전해드리고, 더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투수블록 설치 공사가 끝난 서울 반포 한강공원.

바닥 틈 사이에 쇠막대를 끼워 넣어 블록을 빼냅니다.

이곳을 비롯해 가장 최근에 공사를 마친 현장 3곳에서 투수블록을 수거해 시험 기관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납품용 투수블록으로 뽑히려면 전문기관에서 시험한 성적서를 지자체에 제출해서 통과돼야 합니다.

여기 이 블록들도 그런 과정으로 뽑힌 제품들인데 당초 시험 성적과 똑같은 방법으로 테스트해 보겠습니다.

시험 결과 3곳 샘플 모두 통과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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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짐 기준으로 2등급 이상이 납품 조건인 곳에서는 3등급과 등급 외 판정이 내려졌고, 3등급 이상이 납품 조건이었던 곳에서도 4등급 또는 물 빠짐이 거의 없는 '판정 불가'가 나왔습니다.

투수블록은 내부에 미세한 구멍을 무수히 만들어 물이 빠지는 원리인데, 장기간 사용하면 모래나 먼지 같은 이물질이 끼어 구멍이 막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샘플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어야 넉 달 전에 시공된 만큼, 설치 이후 오염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박지원/민주당 의원 : 가장 최근에 시공된 현장의 블록을 찾아서 검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애당초부터 불량 제품이었구나 그렇다면 이런 불량 제품들이 굉장히 넓게 퍼져 있겠구나(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정상 제품으로 시험 성적서를 갖춘 뒤 실제 공사 때는 저가 부실 제품을 쓴다는 뒷말이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시험을 통과한 제품과 동일한 블록이 쓰였는지 사후 검증도 미비하다는 지적입니다.

[최경영/저영향개발협회장 (서울대 겸임교수) : (투수블록이) 현장에 시공이 됐을 때 투수 능력이 발휘됐는지를 준공검사와 함께 반드시 검증하는 걸 현장에서 바로 진행하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에서 투수블록이 도입된 지 10여 년, 그동안 깔린 게 전체 보도블록의 15%에 달하는데 현재 성능은 어떤지, 이런 문제가 왜 걸러지지 않았는지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신소영·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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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일반 보도블록 말고 투수블록 까는 이유는?

[장세만 기자 : 서울 같은 도시 지역에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바닥을 뒤덮고 있어서 자연 상태의 토양을 보기가 어렵죠. 그래서 큰 비가 왔을 때 토양이 빗물을 머금지 못하니까 홍수 피해가 커질 수 있고요. 반대로 더위나 가뭄이 또 찾아오면 땅이 머금은 수분이 없어서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폭염 피해를 키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도블록 아래의 토양이 빗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물 빠짐 기능이 있는 투수블록을 까는 겁니다.]

Q. 시험 성적과 다른 블록 시공, 서울시 입장은?

[장세만 기자 : 애초 불량 제품이 납품됐는지에 대한 공식 답변은 아직 없습니다. 서울시는 대신 보도블록을 설치할 때 블록과 블록 사이에 줄눈이라고 하는 입자가 고운 모래를 완충제로 넣는데요. 이 고운 모래가 물 빠짐 구멍을 막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때 잠깐 쓰인 줄눈 모래 때문에 구멍이 막힐 정도라면 이미 그 자체로 불량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참고로 서울연구원이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는 정상 제품의 경우 성능 저하가 나타나기까지 대략 5년이 걸린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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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량 투수블록 시공, 대안은?

[장세만 기자 : 대형 공사의 경우에는 감리 제도라는 게 있어서 공사에 쓰이는 자재를 검증합니다. 그런데 블록 교체 공사는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어서 감리 대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사를 마친 뒤에 지자체가 준공 검사를 할 때 육안 검사에 그치지 말고 성능 확인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또 설치된, 이미 설치된 투수블록에 대한 성능 점검이 2년에 한 번씩 이뤄지도록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서요. 투수블록 제도 전반에 대한 운영 실태 파악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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