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에 2mm의 비가 내리던 칠레 사막 지역에 6년 치 강수량에 달하는 비가 몇 시간 만에 쏟아졌습니다. 페루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유명 관광지인 마추픽추 유적지로 가는 길이 폐쇄됐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무서운 속도로 밀려 내려온 흙탕물이 마을을 덮칩니다.
차량들이 속수무책 떠밀려 내려갑니다.
[안 돼, 안 돼, 안 돼…맙소사!]
현지시간 18일 칠레 북부 태평양 연안 도시 토코피야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칠레 토코피야 주민 : 무슨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니 트럭이랑 승용차들이 진흙탕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어요. 정말 끔찍했어요.]
토코피아는 연평균 강수량이 2.5mm에 불과한 사막지대로 계곡 지형에 도시가 형성됐는데, 몇 시간 만에 최고 15mm, 6년 치 강수량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산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이재민 580여 명이 발생하고 1천1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칠레 정부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이례적인 비를 몰고 온 것으로 지목했습니다.
칠레는 불과 한 달 전에도 폭우로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막시모 파베스/칠레 내무부 차관 :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국가 전체가 이상 기후를 겪고 있습니다.]
이웃 페루에서도 곳곳에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고속도로 마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행객 :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차에 아이 셋이 있는데 (고속도로에) 벌써 사흘째 갇혀 있어요. 더 이상 방법이 없어요. 가져온 얼마 안 되는 음식도 거의 다 떨어졌어요.]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 유적지로 가는 길도 산사태 위험에 폐쇄됐습니다.
페루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