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돈이 많이 들어서 한미 연합 연습을 축소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돈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요.
팩트체크 사실은,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훈련 비용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집권 1기 당시인 2019년 3월, 하노이 북미 회담 직후였는데, 훈련 한 번에 1억 달러, 1천400억 원 정도를 쓴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9년 3월) : (한미) 훈련은 제가 오래 전에 중단했습니다. 한 번 할 때마다 1억 달러가 들기 때문입니다.]
미 국방 예산서 보시면요.
미국에서 쓰는 한미 훈련비, '동맹국 협력 강화' 항목에 뭉뚱그려 있어서, 훈련 하나하나를 따로 떼 집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항공 모함이나 폭격기 같은 전략 자산을 한국으로 보낼 때 드는 비용을 토대로 훈련비를 추산해 왔는데, 2018년 한미 을지훈련이 취소됐을 때였습니다.
당시 미 국방부가 1천40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발표하면서 구체적 수치가 처음 나왔습니다.
사실은팀이 미 국방부가 그 이듬해 의회에 제출한 한미훈련 보고서를 추가로 찾았는데, 쭉 보시면, 훈련 한 번에, 대체로 2천만 달러, 약 280억 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쓰여있습니다.
당시 미 국방 예산의 0.003%, 이란 전쟁 비용 추정치의 0.05% 수준입니다.
극히 미미했습니다.
최근 미 의회는 중국, 러시아 견제를 위해 한미 연합 방위 시나리오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를 냈는데, 미국 입장에서도 한미 훈련을 비용 문제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란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으로 국면 전환을 위해, 근거 없는 훈련비 얘기를 즉흥적으로 꺼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김예지,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