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인 양정원 씨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과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현직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다 잘 끝날 거라며 양 씨 남편과 수차례 통화한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7월, 방송인 양정원 씨는 자신이 광고 모델인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양 씨는 돌연 '참고인' 신분으로 전환됐고,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됐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양 씨 남편인 재벌 3세 이 모 씨가 경찰청 소속 이 모 경정을 통해 소개받은 강남경찰서 송 모 경감이 부적절하게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강남서 수사팀장이던 송 경감이 후배 경찰을 시켜 전산망에 피의자로 등록돼 있던 양 씨를 '참고인'으로 바꿔 수사선상에서 제외해줬다는 겁니다.
[재력가 이 모 씨 : 팀장님 (송 경감) 전화왔거든요? (중략) 마무리하겠다고 하네요.]
[경찰청 소속 이 모 경정 : (웃음) 잘 됐네. 아니, 그 양반이 고참이라서 웬만하면 다 후배야, (강남서) 팀장들.]
이후 이 씨로부터 명품 스카프와 유흥업소 접대 등 지속적인 향응을 받은 송 경감은 추가 고소 사건을 염려하는 이 씨에게 "고소 취소를 유도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남경찰서 송 경감 : 다음 주에 끝날 거야. 잘 끝날 거야, 잘.]
[재력가 이 모 씨 : 아, 우리 와이프 거요?]
[강남경찰서 송 경감 : 결과로 말해 주는데 일단은 뭐 '고소 취소' 지.]
[재력가 이 모 씨 : 감사합니다. 다다음 주에 식사 한번 하시죠.]
검찰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송 경감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씨는 지난 4월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이 씨와 송 경감을 연결해주고 함께 접대를 받은 경찰청 소속 이 경정도 알선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장성범·이가진, 영상출처 : 인스타그램 godb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