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키이우의 한 시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자료화면)
우크라이나 방공망 허점을 노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밤새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3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이번 공격은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탄도 미사일, 드론 168발이 동원된 "대규모 공격"이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습니다.
키이우 시내 12개 구역에서 의료시설과 교육기관, 주거지역, 창고 등이 부서지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남부 오데사,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는 각각 몰도바 국경검문소와 가스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에도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폴란드는 자국 영공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군용기를 출격시키고 방공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영공에 진입한 드론 1대가 남동부 툴체아 지역에 추락했습니다.
루마니아군은 나토 임무를 위해 배치된 스페인 전투기 2대와 자국 공군 헬리콥터 1대를 출격시켰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등 방공망 재원 부족으로 고전하는 틈을 타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한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HUR)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지난 달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의 수는 198발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스페인·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상당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동 사태 등으로 재고가 소모된 상황에서 다시 재원을 보충하려면 최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란 전쟁 영향으로 관련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한 러시아는 평화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국에 방공망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250대가 모스크바 지역을 향해 발사됐지만 대부분 수도에서 먼 곳에서 요격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