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한 30대 여성이 실종돼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마음대로 사건을 종결시켜, 3달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이 실종자와 통화했다며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상사에게도 허위 보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후드 집업에 긴 바지를 입은 여성이 숙소를 빠져나갑니다.
지난 5월 실종된 30대 장미란 씨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후 3달 넘게 연락이 끊겼고 금융거래 등 생활 흔적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얼굴까지 공개하며 장 씨를 찾고 나섰습니다.
[실종자 장미란 씨 가족 : 경찰이 위치 추적을 해보고 나서 얘기를 한 게 '실종자가 통화를 원하지 않는다', '찾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신고가 끊긴 거고요.]
그런데 지난 5월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 형사가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며 허위 보고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담당 형사와 장 씨의 통화내역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월 13일 이후 연락이 끊긴 장 씨는 이틀 뒤 실종 신고됐지만, 경찰은 3시간 만에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이후 2달간 생활반응이 없었고, 7월 중순 2차·3차 신고 접수 이후 허위 종결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장 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한림항 일대에서 공개 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 인력 30명을 투입하고 실종 경보 문자도 발송했습니다.
범죄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장미란 씨 남자 친구 : 너무 화가 나고 아까는 손이 떨려서 뭘 못 하겠더라고요. 한림항 계속 돌고 바닷가도 혹시 바다에 빠졌으면 신발이라도 떠밀려 왔겠거니 해서 바닷가 계속 돌고 있는 거예요 지금.]
당시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최근 경찰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 적발돼 직위 해제된 경찰관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형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실종 사건 처리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정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