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이 예정보다 엿새 당겨진 모레(21일) 끝납니다. 이미 시작된 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도중에 대폭 축소되는 건 초유의 사태입니다. 계획된 훈련이 반토막 나면서, 전작권 전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7일까지 열흘 넘게 진행될 예정이던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UFS가 '모레 종료'로 변경됐습니다.
북한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연습인 '1부'만 하고, 반격 연습인 '2부'는 전면 취소된 겁니다.
대대급 이상 14건이 계획됐던 연합 실기동 훈련도 상당수가 취소되거나 시뮬레이션으로 대체됩니다.
이미 시작된 한미훈련이 미국 측의 요청으로 기간과 규모가 대폭 축소된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국방부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평가가 방어 단계인 1부에서 마무리되는 만큼, 전환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1부조차 어수선하고 부실하게 치러져 합당한 평가가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훈련이 축소가 됨으로 인해서 검증 기회는 줄어드는데 전작권 전환은 정치 일정에 따라서 진행돼야 되는 그런 상황을 맞이했다는 거죠.]
이번 UFS 축소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 "매우 도발적이고 비싸다"고 주장하며 '훈련 중단'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북미회담 뒤 훈련 중단이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회담의 윤곽도 안 나온 마당에 '훈련 축소'부터 밀어붙인 셈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미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파행되는 전례가 생기면서, 주변국들이 한미동맹의 결속을 오판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