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콕 집어서 언급한 것은 장기화된 이란전에 대한 불만 여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입니다. 한국이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기화된 이란전의 해법을 찾지 못하며 동맹국에 '화풀이'를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희생양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악시오스는 "이란전에 참여하지 않은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의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모범적 동맹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이 가장 깜짝 놀랄 희생양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안보 관계를 트럼프가 개인적·정치적 앙갚음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17일) : 우리는 돌아다니면서 이 모든 나라들을 보호해 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 그들이 우리를 도울 생각이 없을 때는 말이죠.]
트럼프의 한국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CNN은 "트럼프가 말한 주한미군 병력 현황과 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은 모두 틀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관계를 관장하는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에는 한국의 대미투자 지연이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조속한 투자 이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트럼프가 대미투자 압박 수단으로 한국의 안보 상황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미국 언론들은 수 세대에 걸쳐 미국의 힘을 증폭해 온 동맹 관계망이 트럼프 집권 2기를 거치며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