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영에도 산사태를 비롯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된 현장들을 저희 취재진이 둘러봤는데, 막대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막막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수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시의 한 오르막길.
연휴 기간에 내린 폭우로 오르막길 위에 있는 사찰까지 이어지는 2차선 도로 곳곳이 깨지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로 아래쪽 상·하수관로가 그대로 드러나는 등 지반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비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사찰로 올라가는 길목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이렇게 도로 아래에서부터 도로에 흙을 채워 넣는 임시도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은희/경남 통영시 봉평동 : 빨리 복구를 해주셔야 우리가 다니기도 쉽죠. 집에 있는 식량 갖고 조금 시간을 버티고 있는 거죠.]
침수 피해를 입은 인근 가게와 주택에서는 젖은 가구와 집기를 들어내면서 복구에 나섰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석근/경남 통영시 봉평동 : 이틀째 지금 치우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직까지 다 정리를 못 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통영의 주요 산업 현장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산양읍의 한 멸치 공장은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건물 안까지 들어와 진입조차 어렵습니다.
냉동창고가 무너지고 멸치 건조 기계를 비롯한 각종 설비가 고장 나 출하를 앞두고 보관 중이던 멸치들이 모두 손상됐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도 붕괴돼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조형호/멸치공장 운영 : 3억 원 이상은 날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복구할) 엄두가 안 납니다. 멸치 건조할 데도 없고 지금 업을 접을 판입니다. 지금.]
판매 상품들이 모두 떠내려간 전통시장 상인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동순/나물 판매 상인 : (판매하시는 물품들은 다 어디로….) 없어졌어요. 빗물에 다 실려 가버렸는데 뭐.]
[신옥열/도배지·장판 판매 상인 : 조금만 젖어도 전부 판매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버리는 수밖에 없죠.]
극한 호우로 가게에는 매대까지 물이 들어찼는데요.
이렇게 걸레로 바닥을 계속해서 닦아내 봐도 짜보면 흙탕물이 흘러나옵니다.
통영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