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가 무더기 취소되면서 돔구장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미국에서 유행인 새로운 형태의 돔구장이 눈에 띕니다. 기존의 '폐쇄형 돔'이나 '개폐식 돔'이 아니라 이런 '반투명 지붕돔'이 급증하고 있는 건데요.
장단점이 뭔지, 한국에도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건설 중인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의 새 홈구장입니다.
ETFE라는 소재를 활용한 '반투명 지붕'이 특징으로 야외 구장 수준의 채광을 확보하고, 옆면엔 유리 소재를 활용해 외경 조망까지 잡았습니다.
ETFE는 빛 투과율이 90%가 넘지만, 무게가 유리의 1/100 수준에 불과해 무거운 금속제 지붕과 지붕을 받칠 구조물, 개폐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개폐형 돔보다 건축비가 훨씬 싸면서도, 구장 밖 풍경과 자연광을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내후년 LA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BTS 등 슈퍼스타들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소파이 스타디움이 ETFE 지붕을 사용했고,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플로리다에 건설 중인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신구장, NFL 캔자스시티의 새 홈구장 등 향후 건설될 여러 구장에 반투명 지붕이 쓰일 예정입니다.
투명 지붕 구장의 단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유지 보수 비용이 꼽힙니다.
태풍 등 악천후 때문에 지붕에 하자가 생겼을 때 수리 비용, 그리고 '온실 효과'를 막을 냉방 등 공조 장치 비용이 비싸서 한국에 만들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백원경/스포츠 건축 설계사 파퓰러스 코리아 이사 : 미국은 유지 관리에 대한 우려가 조금 있어도 야외 느낌을 주기 위해서 그만큼 투자를 하고 노력을 하는 거예요. 근데 그게 사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크게 문제가 아니거든요. (투명 돔구장은)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고….]
현재 건설 중인 청라돔과 내년 착공 예정인 잠실 돔구장은 모두 기존의 철골 폐쇄형 지붕으로 확정된 가운데, 전재수 신임 부산시장이 북항 부지에 추진 중인 새 돔구장은 개폐식 지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다른 지붕 형태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한흥수, 화면출처 : 애슬레틱스, 캔자스시티 치프스, 탬파베이 레이스, 한화건설, SSG, 유튜브(@BuildC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