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경기 수원에서 찍힌 영상이 SNS를 뒤흔들었습니다. 한 남성이 마약에 취한 듯 비틀거려 '수원 좀비'라는 이름까지 붙었는데요. 당시 긴급체포된 남성은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석방됐는데, 최근 머리카락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팔을 늘어뜨리고 비틀거리더니, 한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굳은 듯 서 있는 남성.
지난 6월 SNS를 통해 확산한 이른바 '수원 좀비' 영상입니다.
강한 중독성을 지닌 합성 마약 펜타닐에 빠진 미국 중증 환자들 모습과 흡사했고, 도심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근처였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인근 주민 (지난 6월) : 학생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고, 또 바로 앞에 버스 타는 곳이라, 그런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자체가 무서운 거죠.]
추적 끝에 경찰에 긴급 체포된 A 씨는 그러나 하루 만에 풀려났습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선 양성 반응이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변 예비 감정 결과 필로폰 음성 결론이 나오면서 석방된 건데, 두 달 만에 A 씨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보강 수사를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A 씨 머리카락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시한이 약 일주일에 불과한 소변 검사와 달리, 모발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까지 추적이 가능합니다.
덜미를 잡은 경찰은 최근 A 씨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관련 물증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다만 펜타닐 투약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A 씨가 과거에 처방받은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앞선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한 걸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모레(20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황세연, 화면제공 : 스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