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배경에 한국의 더딘 대미 투자 이행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관련 논의를 잘 아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축소 카드를 다시 꺼내 든 데에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가 너무 늦다는 불만이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 정부가 약속한 투자 이행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전체 약속 금액 중 조선업 협력에 배정된 1,500억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000억 달러의 구체적인 투자처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한국 협상단을 향해 "역대 가장 느린 협상가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매체는 통상 분야의 불만이 안보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 이행 문제뿐 아니라 한국의 쿠팡 규제, 그리고 미국의 이란전 및 호르무즈 해협 지원 요청에 대한 한국의 미온적인 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폴리티코는 한국이 미국의 방위 지원을 받으면서도 이란전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썼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정을 전하며 "한국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것 같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대미 투자 조기 이행과 이란전 지원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안보 지렛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김민지,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