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란 전쟁의 수렁 속에서 북미 대화 재개라는 외교적 돌파구를 노린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시작 당일인 아침 6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훈련 축소 결정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어 국방장관에게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는 점을 앞세우며 훈련에 막대한 비용이 들뿐 아니라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 미국을 위협하지도 않고 존중해 온 나라에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좋은 사이라며 판문점 번개 회동 사진을 올리며 군불을 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지난 4월 7일) :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가 나에 대해 매우 좋은 말을 해왔다는 점을 알고 계시죠?]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훈련을 유예·축소한 적은 있지만, 집권 2기 들어 축소를 공개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이 침략전쟁연습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 온 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트럼프가 먼저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가시적인 양보 조치를 통해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며 미국과 대화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북한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ICBM 도발 중단이나 북미 대화 재개 같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6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의 수렁 속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외교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는 또 다소 관련이 없는 얘기라면서도 한국의 대통령에게 이란을 비핵화하는 데 동참하겠느냐 물었지만 사양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