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에서 고질적인 제구 난조 때문에 고전하던 기아 이의리 투수의 '환골탈태'가 큰 화제입니다. 일본 연수를 다녀온 뒤 역대 좌완 최고 수준의 속도와 준수한 제구력을 한꺼번에 얻고 '최강의 구원 투수'로 변신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5월까지 이의리는 야구 인생 최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원래 나빴던 제구력이 더 악화돼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높은 볼넷 빈도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0점에 육박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시즌 중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일본의 투수 훈련센터로 떠나 단기 연수를 받고 왔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7월에 1군에 복귀한 이의리의 직구 최고 시속은 무려 158km.
평균 시속은 전반기보다 5km 가까이 올라 153km를 넘어섰는데, 이건 지난해 롯데에서 뛰고 올해 빅리그에 입성한 감보아의 역대 왼손 최고 기록 152.6km보다도 빠릅니다.
왼손투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력해진 직구의 비중을 늘리자 스트라이크 비율도 덩달아 늘어났고, 예전처럼 볼을 기다릴 수만 없게 된 타자들이 방망이를 더 자주 내밀며 볼넷 비율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리그 평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속도와 제구력을 한꺼번에 잡으며 후반기 9경기 평균자책점 1.64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는 이의리는 이제 KIA의 '수호신'으로 승격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삼성의 주축 좌타자 3명을 깔끔하게 돌려세우고 생애 첫 세이브를 올리더니, 어제(16일) 두산 전에서도 상대 중심타선을 삼자 범퇴로 처리하고 한 점 차 리드를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이의리/KIA 투수 : 마무리까지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또 팀에 도움 되는 방향이라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던지고 싶습니다. 1이닝 조금 힘들여서 막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집중도 잘되고 좋은 거 같습니다.]
정해영과 성영탁이 흔들리며 마무리 보직이 고민이던 KIA는 이의리의 '환골탈태'로 뒷문을 강화하며 LG, 두산과 펼치는 치열한 '3위 쟁탈전'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