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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주가 급등에 주식 보상 가치 2,700억 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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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제도를 도입한 한화그룹의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부여받은 RSU 가치가 2천7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SU(Restricted Stock Unit) 가치는 일정 기간이 지나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지만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경우 상당한 금액을 주식 보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7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이들 3개 회사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2025년 말 기준 2천682억 원에 이릅니다.

RSU는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되고 약정된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 보상 제도입니다.

김 수석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꼽힙니다.

그가 부여받은 RSU 가치는 2025년 말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천651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한화는 771억 원, 한화솔루션은 260억 원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U 미지급 수량(가득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수량)은 작년 말 기준 누적 17만 5천410주이며, 여기에 작년 말 종가(수정 주가 적용) 94만 1천 원을 곱한 금액이 시장가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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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23년까지도 10만 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방산주 랠리 속에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한화는 작년 말 기준 미지급 수량은 94만 4천548주, 종가는 8만 1천600원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기준 미지급 수량은 97만 718주, 종가는 2만 6만800원입니다.

한화 측은 RSU에 대해 "매년 지급되는 현금 보너스를 아예 없애고 대체하는 수단"이라면서 "시장가치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최대 10년 경과 후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는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았습니다.

주식 지급 조건(가득 조건)은 '최대 10년간 고의의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이 발생하지 않은' 경웁니다.

이 경우 김 수석부회장은 2030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RSU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2만 684주, 한화 23만 3천178주, 한화솔루션 39만 8천964주를 각각 부여받았는데 가득(vesting) 시기는 5~10년 뒤입니다.

RSU는 미국에서는 스톡옵션의 단점을 보완해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보상 제도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2020년 처음 도입한 이후 네이버, 쿠팡, 두산, 크래프톤, 에코프로 등으로 확산했습니다.

두산그룹의 경우 박정원 회장이 올해 상반기 보수 455억 8천만 원으로 주요 그룹 총수 연봉 1위에 올랐는데 두산 주가가 급등하면서 3년 전 받은 RSU 가치가 13배인 376억 원으로 불어난 영향입니다.

두산 측은 "경영진 동기 부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RSU 취지와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 결과"라며 "지급된 주식은 장기 성장 드라이브 목적이어서 지속 보유할 것이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평가 가치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톡옵션은 주가 하락 시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보상 가치가 '0'이 되지만 RSU는 주가가 내려가도 시장가격에 해당하는 가치가 남습니다.

또, 스톡옵션에 비해 장기 성과와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RSU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지만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4년 보고서에서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대주주나 오너 일가에 부여할 수 있고 수량 제한도 없다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나 지배력 강화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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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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