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1천5백억 원을 들여 만든 드론 방어 시스템에 커다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콩 사이스차우나모닝포스트는 타이완 공군 기지와 주요 군사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된 고정형 드론 방어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타이완 감사 당국의 보고서에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방어 시스템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용하는 신형 드론 기종의 주파수를 탐지하거나 교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 3호'가 사용하는 일부 주파수 대역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완 최대 무기 개발 기관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우리 돈 1천5백7십억 원을 들여 개발했는데도 허점이 드러나면서, 광섬유 유도 드론이나 인공지능 유도 드론 같은 신형 드론을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또 감사 당국은 공사 지연과 핵심 부품 조달 차질로 일부 시스템에 대한 검수도 예정보다 최대 1년이나 늦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 국방부는 방어 시스템이 약점을 보였다고 언급된 중국 기술들은 방어 시스템 개발 계획이 시작된 2021년 이후 등장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 측은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은 새로운 주파수에 대한 교란 능력을 확인했고 앞으로 시스템 개량을 통해 교란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신형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드론 방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국방부의 대응을 두고 타이완 내부에선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뤄칭성 타이완 국제전략학회 집행장은 "이 사업은 이제 막 완료됐는데 실제 개량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며 "그전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타이완을 공격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타이완 육군이 별도로 추진한 우리 돈 439억 원 규모의 고정형 드론 방어 시스템 조달 사업도 세 차례의 성능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무산됐습니다.
(취재 : 김진우 / 영상편집 : 나홍희 / 디자인 : 이정주 /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