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일 독립운동의 또 다른 상징이자,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 태극기입니다. 1882년을 시작으로, 근대 시기에 만들어진 태극기 가운데 3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직 '국보'로 지정된 태극기는 없는데, 첫 국보 승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물로 지정된 태극기에는 격동의 근대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고종의 외교 고문이었던 오웬 데니가 간직했던 태극기는 현존하는 태극기 중에 가장 오래됐습니다.
데니의 미국 귀국이 1891년이기 때문에 최소한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금과는 다른 태극 문양과 푸른색의 사괘 등으로 초기 국기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이 "조국 독립을 완성하자"는 내용의 글귀를 쓰고 서명한 태극기는 광복에 대한 염원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1941년 3월 16일이라고 돼 있어서 광복 이전 태극기 가운데 유일하게 제작 시기가 명확합니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부속 건물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불단 안쪽 벽채에 감춰져 있다 발견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사용되던 일장기 위에 먹으로 덧칠해 만든 것이어서 의미가 더합니다.
[진관사 본엄스님 : 일제 제국주의 상징인 일장기를 뭉개고 그 위에 태극과 사괘를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굉장히 살아있는 역사적인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1 운동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소중한 유물입니다.
국보 승격은 보물로 지정돼 있는 문화유산 가운데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될 때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최초의 국보 태극기가 탄생할 수 있을지, 국가유산청은 연말까지 검토를 마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황세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