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핵심 무기가 빠르게 고갈되는 데다, 이란 앞바다에 200일 넘게 떠 있는 항공 모함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군의 정밀 타격 핵심 전력인 MQ-9 리퍼 무인 공격기.
호르무즈 해협 일대 작전에 집중 투입됐는데 최소 45대, 보유량의 25%가 사라졌습니다.
방공망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 역시 위험선인 1,700발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군의 핵심 탄약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이라 분석했습니다.
이란 앞바다에서 작전 중인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현대 해군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208일 연속 무정박 체류 중입니다.
[에이브러험 링컨호 수병 : 유일하게 힘들었던 점은 수면 관리 같은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조 캡스태프 소령 : 힘든 일이죠. 제가 2월에 첫 아이를 낳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집에 가서 아이를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레요. (딸을 아직 못 만나보셨어요?) 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바레인 미 해군 5함대로부터 보급이 지연돼 생필품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고, 바다로 투신하는 승조원이 생기는 등 탈진과 정신 건강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상황을 겉으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 : 우리는 모든 교대 근무와 모든 팀, 그리고 모든 선장이 매 순간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확실하게 제공합니다.]
[크리스 쿤스/민주당 상원의원 : 트럼프 대통령이 수병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러한 우려스러운 사례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해 온 조지워싱턴함을 중동으로 급파해 링컨함과 교대시키기로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동북아에서 미국의 방위 전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격 미사일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되는 상황.
이란전 장기화가 전 세계 안보 지형에 연쇄 악재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