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일본 집권 자민당 주요 간부인 당 4역이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조율 중입니다.
산케이는 그간 개별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자민당 간부는 있었지만 당 4역이 단체로 참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와 관련해 산케이에 "어디까지나 당 입장에서의 참배다. 마음을 다해 전몰자를 추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구마모토 강진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이유로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표면적 이유로는 내정 집중을 들었지만,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통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경우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과의 외교적 관계나 한미일 3국 연대에 균열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자민당 정조회장이던 2021년 가을 '예대제(제사)'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8월 15일에도 정기적으로 참배에 나섰던 정치인입니다.
작년 10월에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당선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참배는 직접 하지 않고 개인 명의로 공물만 봉납해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관방장관 본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공물 대금 봉납을 할지 여부에 대해 "총리 본인이 적절히 판단할 일이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하바 구미코 아오야마가쿠인대 명예교수는 도쿄신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그간 내놨던 역사 인식과 관련한 발언들이 일본의 전쟁 가해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았다며 "패전일에 인근 국가와의 외교에 지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신중한 언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습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건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으로 당시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했고 동맹국인 미국도 역내 긴장 악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