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태극기를 만들어 전국에 공급하던 서울 종로 휘장 골목의 업체 상당수가 중국산 태극기에 밀려 폐업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용 태극기를 직접 만들거나 판매하는 곳은 2곳 정도만 남았고, 과거 태극기를 취급했던 일부 업체는 일반 가정용 제품 대신 주문 제작하는 대형 깃발 형태의 태극기만 다루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중국산 태극기 공습에 밀려버린 시장 상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국산 태극기를 찾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SNS에서도 중국산 대신 국산 태극기를 사용하자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합니다.
다이소 판매 제품은 국산 태극기가 개당 5000원인데 반해 중국산은 1000원으로 가격이 5배 차이 났습니다.
이 때문에 다이소 온라인몰에서는 국산 제품은 남아 있지만, 1000원짜리 중국산 제품은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휘장 골목 상인들도 국내 업체가 중국산과 경쟁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가격을 꼽았습니다.
대량 생산되는 중국산 저가 제품에 맞서 가격으로 승부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값싼 중국산 국기가 자국 시장을 잠식하는 문제는 미국에서도 불거진 바 있습니다.
미 상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이 수입한 성조기 440만 달러어치 가운데 약 400만 달러어치가 중국산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이 수입한 성조기 약 1000만 개 가운데 중국산이 아닌 제품은 약 5만 개에 그쳐 중국산 비중이 99.5%에 달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2024년 연방정부가 구매하는 성조기를 원칙적으로 미국산 원재료로 미국에서 전량 생산하도록 하는 '올 아메리칸 플래그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입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8명은 지난해 9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장이 국내에서 생산한 국기를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대한민국국기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된 뒤 현재 위원회 심사 단계에 있습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