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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5분도 못 버텨…눈을 못 뜨겠다" 참혹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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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위험물창고 화재 현장

"탄내가 너무 심해서 눈을 뜰 수가 없어요. 공장 유리창이 다 녹아내렸다니까요."

오늘(13일) 오전 9시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특수물류센터 '피제이케이(PJK) 평택1센터'.

지난 11일 새벽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려졌던 대형 화재의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까만 잿가루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한 건물 안팎에는 엿가락처럼 휘어진 H빔과 화학물질을 담았던 집기류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웠지만, 현장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36시간이 지났음에도 매캐한 냄새는 코를 찔렀습니다.

현장 수십m 앞까지 다가가니 마스크 없이는 5분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맵고 쓴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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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장 관계자와 주민들은 참혹한 현장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화재 현장에 수십m 인접한 자동차 부품공장 대표 장 모 씨는 오늘 오전 공장을 방문한 화재보험사 관계자들에게 화재 당시 열기로 녹아내린 유리창 등 곳곳의 피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장 씨는 "화재 당시 엄청난 열기로 시설물이 다 녹아내렸다"며 "지금도 냄새가 너무 심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다른 창고에도 위험물이 보관돼 있다고 들었다"며 "정확한 발화 원인을 밝혀야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PJK 평택1센터는 위험물 보관 허가량만 총 1천255만ℓ에 달하는 대규모 특수물류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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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위험물창고 화재 합동감식 현장

불이 처음 난 1층짜리 창고동에도 인화성 액체인 제4류 위험물 100여 종과 일반 화학물질 등 191만ℓ의 보관 허가가 나 있었습니다.

지난 11일 0시 3분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위험물질을 타고 거세게 번지면서 인접 창고동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학물질로 인한 연소 확대 가능성을 우려해 대응 단계를 잇달아 상향하고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습니다.

발생 21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 17분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부터 고요하던 화재 현장에는 과학수사 차량을 비롯한 관계기관 차량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경기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5개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사고조사'라고 적힌 조끼와 하얀색 감식 복장을 입은 합동감식반은 현장 이곳저곳을 살피며 화재 발화 지점을 탐색했습니다.

잔해를 피하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현장 내 특정 장소에서 모이는 등 주의 깊게 현장을 살피는 모습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 결과와 CCTV 분석, 업체 관계자 조사 등을 토대로 대형 위험물 창고를 집어삼킨 불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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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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