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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카레 지수'로 확인한 '엔저'…미·일 개입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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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화

엔화 약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일본 현지의 '돈까스 카레' 가격으로 가늠해보니 외환시장이 엔화 가치를 실제보다 훨씬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멜론은행의 제프 유 수석 전략가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빅맥 지수'에 착안해 일본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인 돈까스 카레를 이용한 지수를 만들어 활용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소개했습니다.

카레 전문 체인 코코이치반야의 돈까스 카레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 구매력을 비교한 것으로, 햄버거가 아닌 돈가스 카레의 국제적인 가격 비교가 일본 내에서 엔화 약세가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더 잘 보여준다는 취지입니다.

오늘(12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1달러는 159엔대에 거래됐지만, 이 지수로 계산하면 1달러는 62.18엔이어야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빅맥 지수는 1달러당 80.3엔을 적정 수준으로 제시하는데, 그보다도 엔화가 훨씬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 전략가는 "일본에서 돈까스 카레나 라멘 한 그릇 가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되면 정책 전환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엔화는 최근 미·일 당국의 개입 효과가 빠르게 옅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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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지난달 40년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63엔대까지 떨어졌다가 15년 만의 가장 강력한 미·일 공조 개입으로 155엔까지 회복했었습니다.

하지만 2주도 안 돼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하고 다시 159엔대로 되돌아간 상황입니다.

미·일 간 금리 격차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즉 금리가 낮은 지역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가 재개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모넥스그룹의 제스퍼 콜 전문이사는 "개입은 시장을 겁줬을 뿐 돈이 최대 수익을 좇아 흐른다는 금융의 법칙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4.686%)와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2.846%)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게 근본 원인으로 꼽힙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사히코 루 수석 전략가는 "개입은 시장 심리를 재설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달러화를 뒷받침하는 수익률 우위를 없애지는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입의 실제 목적이 엔화 방어 자체보다 미 국채 시장 보호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상 일본이 엔화 방어에 나서려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매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달러 자산 대신 유로화를 매도해 엔화를 사들임에 따라 일본의 미 국채 매도 필요성을 낮춰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습니다.

이런 이례적 공조의 배경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물 발행 확대 없이 단기 국채 위주로 재정을 조달하며 금리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3%에 달해 정부 주도 환율 개입과 정책 공조의 여력 자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 전까지는 구두 개입 등으로 시간을 벌더라도 결국 장기 금리 상승이나 환율 불안 형태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CIB는 금리 격차 외에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계속 자본을 끌어들이는 반면 일본의 민관 투자 확대책은 아직 본격화하지 못한 '투자력 비대칭'을 근본 원인으로 꼽으며 "엔화 약세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아니라 투자 확대"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로 예정된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로 쏠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전망은 매체·기관별로 50∼60%대로 엇갈리는데, 인상 폭이 클수록 금리 격차가 좁혀져 캐리 트레이드 유인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160엔대를 넘어서면 추가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이미 160엔대를 '새로운 균형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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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은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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