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러, 우크라 맹공에 정유 대란…인도 휘발유까지 수입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러시아 휘발유 대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맹폭에 곳곳의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급기야 인도에서 휘발유를 수입해오는 처지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에너지를 수출하던 국가였지만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정유 능력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제는 국내 부족을 채우려 거의 두 달이 걸리는 장거리 해상 운송을 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해운 자료 업체 케이플러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6월 18일 인도 서부 바디나르항에서 처음 포착됐습니다.

당시 러시아 국적 선박 사이클론(Cyclone)호는 4만 2천 t의 휘발유를 선적하고 바닷길을 거슬러 올라가 지중해로 향했습니다.

이 선박은 다음 달인 7월 6일 이집트 다미에타항 주변 해역에서 오만 국적 선박 가넷(Garnet)호와 접선해 휘발유를 옮겨 실었습니다.

이처럼 '선박 대 선박'(STS·Ship to Ship) 방식으로 운송된 휘발유는 거의 두 달 만인 이달 5일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에너지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에너지 분석 업체 EA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정제량은 7월 하루 평균 36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통상적인 수준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에 허덕이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을 겨냥해 맹폭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에만 러시아 정유시설 5곳, 이번 주 2곳을 드론으로 타격했습니다.

이러한 밀거래의 중심에는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소유한 인도 업체 나야라 에너지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나야라는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 제재를 받게 되자 이른바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동원해 원유를 수입하고 정유를 수출해왔다는 겁니다.

특히 나야라는 바디나르항에 있는 시설에서 하루 40만 배럴에 달하는 정유량을 소화해내고 있는데, 인도 현지 업체가 구매를 줄이면서 수출 시장을 넓혀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도 러시아로 향하는 인도발 휘발유가 바닷길로 속속 도착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동원된 선박들은 러시아 선박 명단에 등록돼 있으며, 모두 EU 또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곽상은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