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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구하러 들어갔다가…'도와달라' 외치고 정신 잃었다"

매일유업 평택공장 사고 생존자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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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경기 평택시 매일유업 공장에서 발생한 50대 근로자 2명 사상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쓰러진 동료를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정신을 잃었다"는 생존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에 외상이 없다는 부검 소견을 토대로 밀폐공간 내 질식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58분 평택시 진위면 소재 이 공장 내 연유 저장 탱크에서 일하던 매일유업 소속 근로자 A 씨가 숨지고, B 씨가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초 이들은 높이 3.4m, 지름 1.9m 크기의 탱크 안에서 쓰러진 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두 사람은 각각 탱크 안팎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B 씨는 한조로 일하던 A 씨가 탱크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구조하기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가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는 "다른 일을 하다가 A 씨가 보이지 않아 찾던 중 탱크 내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도와주세요'라고 외친 뒤 정신을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후 다른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탱크 안에 있던 심정지 상태의 A 씨를, 탱크 밖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앉아있던 B 씨를 각각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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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 씨가 병원에서 끝내 숨지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습니다.

국과수는 최근 "시신에 외상은 없었으며, 혈액 검사 등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종합할 때 산소 농도가 낮은 상태에서 A 씨와 B 씨가 탱크 내부로 차례로 들어갔다가 숨지거나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탱크 내부는 환기가 쉽지 않은 밀폐공간으로, 내부 찌꺼기가 부패하거나 세척제를 사용할 경우 산소가 급격히 소모되고 유해가스가 축적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큰 의문점은 숨진 A 씨가 왜 밀폐 탱크 내부로 들어갔느냐입니다.

숨진 A 씨의 옆에서는 수세미가 발견됐으나, 세척제를 사용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는 탱크 아래까지 다 내려가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당일은 탱크 내부를 청소(세척)하는 날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사망자가 왜 안으로 들어간 것인지, 들어가기 전에 산소농도 측정을 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친 데에 따라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팀으로 사건을 이관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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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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