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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서부 정유공장서 드론 공격에 대형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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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리비아 정유공장 위성사진

북아프리카 리비아 서부에서 잇단 드론 공격으로 정유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아직 공격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 내전과 정치적 분열을 겪으며 동부와 서부의 정부로 갈라진 리비아의 불안정한 정세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약 47km 떨어진 지중해 연안 도시 자위야의 정유공장이 전날 드론 공격을 받아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가 밝혔습니다.

공격 당시 탱크에는 약 450만ℓ의 연료가 저장돼 있었으며, 불이 붙은 탱크는 결국 붕괴했습니다.

화재는 밤새 이어졌으며 11일 오후까지도 진화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리비아 당국은 화재로 인한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으며, 일부는 연기 흡입으로 치료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유 공장 가동 설비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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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야 정유공장에 대한 드론 공격은 주말부터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정유시설 내 나프타 저장탱크와 담수화 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이번 화재가 발생한 이후에도 또 다른 드론이 자위야 발전소 등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나 추가적인 물질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자위야에는 리비아에서 현재 가동 중인 최대 규모인 하루 12만 배럴 생산능력의 정유공장을 비롯해 수출터미널과 발전소 등 국가 핵심 에너지 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NOC는 드론 공격이 계속될 경우 정유공장 운영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드론 공격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의 리비아 방문을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피단 장관은 11~12일 서부 트리폴리와 동부의 벵가지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공격이 리비아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자위야를 장악한 군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위야를 비롯해 서부 여러 지역은 현지 민병대를 이끄는 여러 군벌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은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가 이끄는 GNU와 느슨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속 리비아 분석가 잘랄 하르샤우이는 자위야의 군벌 모하메드 바흐룬과 GNU의 갈등이 최근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전날 저녁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는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의 군사정보 책임자인 파우지 알만수리 소장이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LNA가 밝혔습니다.

알만수리 소장은 당시 이슬람 사원을 떠나려는 순간 그의 차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LNA는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국가안정정부(GNS)와 동맹 관계에 있는 군사조직입니다.

이번 사건 역시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리비아는 40년 넘게 철권통치를 이어가던 카다피가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축출된 이후 안정적인 중앙정부를 세우지 못한 채 무장 민병대와 정치세력 간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2014년 이후 리비아는 사실상 동부와 서부의 경쟁 세력으로 분열됐습니다.

현재 서부에서는 유엔의 인정을 받는 GNU가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통치하고 있으며,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에서는 오사마 하마드 총리가 이끄는 GNS가 LNA의 군사적 지원을 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중재로 2020년 휴전이 성립하면서 대규모 내전은 일단 중단됐지만, 통합정부 구성과 전국 단위 선거를 통해 정치적 분열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그 결과 각 지역의 민병대와 군벌이 큰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리비아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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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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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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