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도비
'해리포터'의 팬들이 영화 속 가상 캐릭터인 '도비'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영국의 대규모 전력망 공사 노선까지 바꿔놓았다고 BBC 등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도비'는 조앤 K 롤링의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집 요정 캐릭터로, 영화에서 주인공 해리가 자신을 돕다가 죽음을 맞은 도비를 묻는 장면은 웨일스 펨브로크셔에 있는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에서 촬영됐습니다.
이곳에 설치됐던 해리 일행의 피난처 '셸 코티지' 세트장은 철거됐으나 해변을 찾은 팬들은 '여기 해방된 요정 도비가 잠들다', '도비, 편히 쉬기를' 등이 쓰인 돌들을 쌓아 가상의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에너지 기업 내셔널 그리드가 4억 3천만 파운드(약 8천23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전력망 공사를 추진하면서 이 무덤을 관통하게 되자, 이를 안 팬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 프로젝트 매니저 사이먼 루들램은 BBC와 인터뷰에서 "정말로 전화 수백 통이 걸려 왔다"고 전했습니다.
도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루들램은 "허구의 캐릭터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자 동료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며 사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결국 무덤을 피해 노선을 전면 재설계하기로 했습니다.
루들램은 "변경된 노선이 실제 청동기 시대 유적에는 꽤 가까워졌지만, 도비의 무덤은 무사히 피해 가게 돼 많은 팬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해리포터 닷컴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