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튀르키예, 파키스탄 공동방위협정 체결
이란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최근 체결한 공동 방위협정에 대해 미국을 향한 역내 국가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이슬람 수니파 3개국이 체결한 공동방위조약에 대해 "역내 국가들은 안보가 거짓된 중개인(미국)으로부터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역내 국가들은 과거처럼 미국이 제공한다는 안보 주장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사우디, 튀르키예, 파키스탄과의 종교적, 역사적, 문명적 유대를 언급하면서, 이번 협정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 협정이 이란을 적대시할 것이라고 우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들 수니파 3개국의 협정에 이란이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우리의 기본 정책은 역내 국가들이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안보 자립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 강화와 협력을 장려하는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안은 마땅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은 역내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한 안보 체제 구축을 선도하며 이를 줄곧 강조해왔다"며 "이란은 주변국 및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모든 국가가 지난 2~3년간 일련의 사태를 교훈 삼아 역내 집단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 2위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 이슬람권 유일한 핵보유국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이슬람 최대 성지인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 방위협정(일명 메카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습니다.
3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침략 행위에 대한 집단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조약을 체결했다"며 "조약 체결 3국 중 어느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메카 협정'이 대담해진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그리고 이스라엘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고 신뢰도가 떨어진 미국의 공백을 상쇄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