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지내던 11살 남자아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망 전부터 학대 의심 신고가 수차례 있었고, 특히 숨지기 사흘 전엔 아이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호 조치는 끝까지 없었습니다.
TJB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흰색 민소매 차림의 아이가 길을 따라 뛰어갑니다.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지난 6일 천안의 한 교회에서 고열과 의식 저하 증상을 보이다 숨진 11살 A 군의 사건 일주일 전 모습입니다.
당시 A 군은 아이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에 발견돼 교회로 다시 인계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가 6시경에 집을 나갔는데 '들어오지 않는다' 라고 해서 갔었던 거고요.]
A 군은 출생 직후 친모가 교회에 맡긴 뒤 줄곧 이곳에서 생활해 왔고, 지난해에는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미 5년 전부터 수차례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이어졌습니다.
A 군이 사망하기 전 외할머니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나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던 걸로 TJB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달 초에만 2건의 신고가 있었는데, 교회 밖에서 A 군을 발견한 시민들의 학대 의심 신고였습니다.
특히 사망 사흘 전에는 A 군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피해 사실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은 A 군을 보호 시설로 인도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분리조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60대 목사 B 씨를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하고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외할머니는 사건 발생 수개월 전부터 교회에서 A 군과 함께 생활하며 사실상 보호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할머니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내일(11일) 오전 천안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