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어린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결국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회 관계자가 구속됐습니다.
충남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이 교회 목사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최근 수년간 11살 B군을 맡아 교회 내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학대하거나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 등 교회 관계자는 지난 5일 저녁 8시 50분쯤 'B군이 아프다'는 취지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B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신고 3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당시 B군은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였는데, 병원 측은 B군 몸에서 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신체 일부에 상처 등을 토대로 B군이 학대당했다고 보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B군이 교회 내부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2021년부터 최근까지 B군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는 모두 4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B군이 사망하기 1주일 전 즈음인 이번 달 초순쯤에만 학대 신고가 두 차례나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달 신고된 2건은 모두 외부에서 B군을 발견한 시민들이 학대가 의심돼 경찰에 알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시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천안시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B군을 보호시설로 인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B군의 심리적·행동적 특성 등을 고려해 당장 보호시설로 인계되지 못한 걸로 전해졌는데,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B군은 결국 숨졌습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홍진영,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