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위법성을 수사해 온 경찰은 최근 불거진 대한축구협회 '심판 성 접대' 사건도 함께 수사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성 접대 사건에 대한 수사 여부를 놓고 "수사에 착수하게 되면 검토하도록 하겠다.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수사 대상은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이 관계자는 "소추 요건이나 이런 걸 검토할 필요가 있을 듯한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공소시효를 비롯한 수사 기본 요건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가 2011∼2012년 월드컵·올림픽 예선전 3경기와 평가전 4경기를 합쳐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했음을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감사로 확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연일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해당 사태가 발생한 건 15년 전으로, 경찰이 곧장 수사하기엔 공소시효가 문제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업무상 배임 혐의나 성매매처벌법 등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법 상 공소시효가 15년이 넘는 사건은 보통 중대범죄인 경우만 해당합니다.
성 접대 혐의가 확인되더라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면 수사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현재 홍 전 감독 선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해 전력강화위원회·이사회로 이어지는 축구협회 의사결정 과정을 뜯어보는 데 수사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절차 관련 자료들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당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축구계 인사들을 최근 줄소환한 데 이어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 이사 등 피고발인들도 차례로 조사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압수수색도 집행했습니다.
정몽규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몽규 전 회장의 휴대전화 교체 의혹을 놓고서는 "그런 부분을 포함해 충실히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모욕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입니다.
지난 5일에는 수사 착수 76일 만에 스타벅스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속하게 집행돼야 할 압수수색이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늦은 게 아니다. 중간에 압수수색에 대한 보완이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건 관계인들이 의사결정에 어떤 의도로 어떻게 관여했는지가 중요하겠다"며 "여러 법리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