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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발 묶여 "감옥 갇힌 것 같다"…1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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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배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원들의 고통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9일 국제해사기구(IMO) 집계를 인용해 현재 선박 500여 척에 탄 선원 6천 명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선박 운항이 제한된 영향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는 한때 2만 명에 달하는 선원이 수주 간 고립됐으며,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일부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간 뒤에도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는 MOU 체결 이후 바닷길이 열린 것으로 판단하고 해협에 진입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해운 전문 매체 로이즈리스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유조선 중 65척은 MOU 발표 이후 진입한 선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립된 선원들은 대부분 인도와 필리핀 국적으로 추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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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잇따른 선박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상당한 정신적 압박을 받는 상태입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원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선원들의 실종과 조난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선원들은 전투를 위해 훈련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자기 업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무고한 사람들"이라며 "선박들 역시 미사일이나 드론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비오 라모스 인도 해사 노조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원들의 처지가 "마치 감옥에 있는 것과 같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선원들에게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MOU 합의가 사실상 무너진 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이란과 연계되지 않은 선박 가운데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2척에 불과했습니다.

이란과 연계된 선박 32척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통행량은 전쟁 전 통행량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접국인 오만과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돼도 선박들은 이란의 통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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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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