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 이곳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되지 않는 코인에 대한 설명과 투자 권유가 이뤄졌다.
과거 '상장 폐지'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낸 업체가 또다시 중장년층을 상대로 비상장 코인 투자를 유도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근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한 투자 설명회에서는 현재 100원도 안 되는 코인이 해외에 상장되면 1천 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투자 설명회에 강사로 나선 중년 여성은 본인도 가격이 오를 것을 믿고 투자했으며, 매주 테더(USDT)로 받는 배당금을 재투자해 코인을 30만 개나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코인이 다음 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해외에서 관심을 가지는 신규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투자해서 생활비라도 벌어가라"고 권했습니다.
한 투자자가 "8월에 상장된다고 하더니 이제 9월, 10월이라고 한다. 곧 내년으로 넘어가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하자, 여성은 익숙한 듯 "조만간 기다리면 된다"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이 업체는 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가상자산을 팔았다가 상장 폐지돼, 고점 대비 가격이 98%나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던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가 거래은행에서 입금정지 통보를 받았고, 거래소에서는 법 위반 가능성 등을 이유로 거래지원을 종료했습니다.
그런데도 업체는 지난 코인을 새로 만든 토큰으로 교환해준다면서, 원금 회수를 기대하며 고소를 망설이는 일부 피해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버젓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과 금융감독원의 뚜렷한 제재가 없는 가운데, 2022년 이후 원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코인만 40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합법적인 투자 권유와 불법 사기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는 꼼수 영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더욱 명확하고 강력한 법적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