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AI'를 앞세워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을 뒤흔든 중국 딥시크가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섭니다.
서비스 가격을 대폭 올리는 동시에 약 11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최근 약 80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 규모의 두 번째 투자 유치를 재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재 투자 과정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약 5천억 위안, 우리 돈 106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 6월 첫 투자 유치 당시 약 74조 원이었던 기업가치가 두 달 만에 40% 넘게 뛴 겁니다.
새로 조달하는 자금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전망입니다.
딥시크는 중국 내몽골에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원전 한 기 발전 용량에 맞먹는 1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AI 가속기를 탑재한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수십조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딥시크는 동시에 그동안 최대 무기였던 '초저가 전략'에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용자들에게 조만간 API 서비스 가격을 전반적으로 인상할 계획인데, 인상 폭도 상당할 것이라고 공지했습니다.
현재 딥시크의 V4-플래시 모델은 입력 100만 토큰당 0.14달러, 출력은 0.28달러 수준입니다.
경쟁사인 중국 문샷의 키미 K3가 각각 3달러와 15달러, 미국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은 각각 10달러와 5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딥시크의 이런 가격 정책은 그동안 글로벌 AI 업계의 가격 경쟁을 촉발해 왔습니다.
가격이나 성능에서 딥시크를 넘어서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의 이른바 '딥시크 데스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AI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딥시크는 지난달 새 모델을 공개한 뒤 하루 처리량이 수조 토큰 규모까지 늘었고, 문샷 역시 새 모델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연산 자원이 부족해 신규 구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자체의 성능과 가격 경쟁에서 데이터센터와 GPU 등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기업공개를 앞둔 딥시크가 투자 유치와 가격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초저가를 앞세웠던 중국 AI 시장도 본격적인 수익성 경쟁에 들어설 거란 전망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류지수,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