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장 안에 있는 여우 한 마리가 주변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옵니다.
여우를 직접 옮기는 대신, 지내던 시설의 출입문을 열어두고 스스로 걸어 나가도록 유도하는 '연방사' 방식입니다.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친 여우 28마리가 오늘(6일) 오전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됐습니다.
암컷과 수컷 각각 14마리로, 시설에서 증식해 태어난 개체 가운데 야생에서 독립생활이 가능한 개체들이 뽑혔습니다.
방사된 28마리 가운데 90%는 지난해 태어난 만 1살짜리 개체입니다.
여우들은 8개월 전부터 6개 그룹으로 나뉘어 자연적응장에서 사냥 기술을 익혔습니다.
이어 한 달 전부터는 방사장 네 곳에서 주변 환경에 적응해 왔습니다.
함께 지내며 유대감을 형성한 개체들을 같은 그룹으로 내보내 초기 정착률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여우는 110마리, 이 가운데 77마리가 영주와 봉화, 단양 등 소백산 권역에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27년까지 소백산 권역의 여우 개체를 100마리로 늘리는 걸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사 이후입니다.
지금까지 방사된 여우 259마리 가운데 35.9%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찻길 사고나 농약 중독 등으로 죽거나 회수됐습니다.
야생 여우의 수명이 3년에서 6년인 걸 감안하면, 상당수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사라지는 셈입니다.
오늘 방사된 여우는 모두 목에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앞으로 2년 동안 이동 경로가 파악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초기 2주는 24시간 밤낮으로 집중 감시하고, 이후 6주 동안 정착과 생존 여부, 이상 증상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취재 : 박세용, 영상편집 : 최혜영, 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