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브라와 양쯔강 악어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대거 밀수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동물의 입과 발을 묶어 포장하거나, 속옷 속에 숨겨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유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좁은 고시원 선반에 플라스틱 바구니가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바구니를 열자, 도마뱀부터 각종 파충류가 나오고, 멸종위기종인 비단뱀 여러 마리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초등학교가 인접한 또 다른 빌라에선 몸집이 큰 그물 무늬 비단뱀은 물론,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 '양쯔강 악어'도 발견됩니다.
인근의 아파트에서는 맹독류인 코브라도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에서 14차례에 걸쳐 야생동물 200마리를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악어의 입과 발을 묶어 압박 포장을 하고, 어린 거북이들은 철제 과자 통에, 일부는 속옷 안에 숨기는 수법으로 반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죽은 멸종위기 동물도 다수였던 것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파충류 카페에서 '인형', '피규어'라는 은어로 판매했는데, 한 마리당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거래됐습니다.
재작년 8월, 바다악어 사체가 사천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는데, 사건 배후에 이 일당이 있었습니다.
[김동원/서울동부지검 형사2부 검사 : 최근 여주 소양천에서 악어가 발견되었거나, 양주에서 뱀이 집에 침입하였다는 등 야생생물 출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배후에 밀수 조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해서….]
검찰이 압수한 야생동물 95마리는 모두 이곳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중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쯔강 악어' 같은 멸종위기종도 40마리나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20대 총책을 구속했고, 공범 4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제공 : 서울동부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