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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평화기념식 참석한 다카이치 "비핵 3원칙 견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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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6일 일본이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81년을 맞아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일본의 비핵 3원칙이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반세기 넘게 사실상 일본의 '국시'로 간주돼 왔습니다.

'강한 일본'을 주창하는 다카이치 정권이 들어선 후 핵무기 반입 금지 원칙에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원폭 전몰자 위령식에서 비핵 3원칙 견지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세계의 안보 환경이 한층 더 엄중해지고 있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겪은 원폭 참화는 결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 회의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핵무기 없는 세계로 나아가는 길은 절대 순탄치 않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향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기 위해 NPT 체제의 유지·강화를 호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이날 기념식에서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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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원폭의 참상과 핵무기 사용 위험성을 강조하면서도 동맹국인 미국의 '핵우산'을 고려해 핵무기 사용·개발 등을 금지한 TPNW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원폭 위령비에 봉납된 원폭 사망자 명부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젊은 세대 등이 피폭자와 함께 작성한 것임을 언급하며 평화를 향한 염원이 다음 세대로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비핵 3원칙을 언급하면서 사용한 '견지' 표현에 주목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라고 말했는데 이는 이전 총리들이 같은 기념식에서 썼던 '견지하면서'라는 표현과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 언론 일각에서는 '견지하면서'라는 표현에는 앞으로도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향성이 담긴 반면, '견지하고 있으며'는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데 그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념식 이후 피폭자들과의 면담과 기자회견에서도 비핵 3원칙과 관련해 "견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반복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는 3대 안보문서 개정과 관련해 비핵 3원칙을 재검토할지를 질문받자 "문구 표현에 대해 제가 지금, 예단하는 것은 삼가겠다. 비핵 3원칙을 정책상 방침으로 견지하고 있는 것은 변함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비핵 3원칙을 정책상 방침으로 견지하고 있으며, 지적된 표현은 이런 정부의 입장에 근거한 것이다"라고만 답하면서 앞으로도 이를 고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후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해 20분간 원폭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이 입었던 옷 등 전시품을 둘러봤습니다.

이후 피폭자 단체 대표들과 만나 피폭자가 고령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원폭증 인정 심사를 신속히 하도록 하고, 참상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당시의 건물과 나무를 보존해 나갈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후에는 원폭 피해자 요양 시설도 방문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 대표가 대독한 평화기념식 인사말에서 "우리는 지정학적 분열이 심화하고 불신이 커지는 시대에 살고 있고 핵으로 인한 참화를 막아왔던 규범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히로시마의 교훈을 되새길 것을 강조했습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도 이날 발표한 '히로시마 평화 선언'을 통해 핵무기 사용이 용인될 수도 있는 시대 상황에 대해 강한 위기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국제법을 무시하는 대국의 오만한 행태가 세계 평화와 안정을 근본부터 뒤흔든다"고 비판하며 핵무기 폐기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히로시마시는 이날 평화 기념식에 역대 최다인 121개국·지역의 대표가 참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원폭이 투하된 시간인 오전 8시 15분에 일제히 묵념했습니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였던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사흘 뒤인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 원폭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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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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