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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의장 수시로 전화…대통령·중앙은행 거리두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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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위시 미국 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5월 취임한 이래 그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는 익명 취재원들이 이렇게 전했다면서 이는 대통령과 중앙은행 수장 사이의 소통선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최근 전례에서는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몰아서 전화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여러 차례 할 때도 있고, 그러고 나서는 그보다 더 오래 잠잠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AI)의 급부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워시에게 자문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WSJ는 이 두 사람이 통화정책을 논의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다만 워시 의장이 상원 인준을 받은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문제를 꺼낸 적이 없다는 대화 내용을 아는 한 인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연준 의장을 지명하고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하는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연준은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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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연준 의장이 때때로 만나는 일 자체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지만, 최근 수십 년간 이런 접촉은 공식적이고 사전 조율된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WSJ에 따르면 빌 클린턴(재임 1993∼2001년)으로부터 버락 오바마(재임 2009∼2017년)에 이르기까지 최근 대통령들은 연준에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일을 피했습니다.

백악관과 연준 의장 사이의 접촉은 1960년대에는 더 빈번했으나 리처드 닉슨(재임 1969∼1974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72년 선거를 앞두고 아서 번스(재임 1970∼1978) 의장에게 통화정책을 완화하라고 집요하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을 계기로 양측의 접촉이 줄었습니다.

닉슨은 재선에 성공했으나, 그 후 물가상승이 심해졌습니다.

번스 의장은 1971년 12월 백악관 집무실에 있던 닉슨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그다음 주에 열릴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도록 연준 이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닉슨은 "잘하고 있다"며 "(연준 이사들의) 엉덩이를 조금 걷어차 주면 돼"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화는 녹음됐으며 나중에 공개돼 상당한 충격을 줬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대통령과 연준 의장과의 소통은 대체로 재무부 장관을 거쳐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연준의 독립성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WSJ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이 금리 수준을 정할 때 자신과 상의하기를 원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6개월 만에 열린 워시 의장 취임 선서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로 "나는 케빈이 완전히 독립적이기를 바란다"며 "나를 보지 말고, 누구도 보지 말라. 그냥 스스로 판단해서 훌륭하게 일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경제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자주 밝혔으며 이는 그의 공개 발언과도 일치합니다.

그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경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업 투자의 강한 성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시는 4월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에 달려 있다"며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인사들에게 워시 의장이 소중한 외부 경제 자문역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는 또 지난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워시를 칭찬하면서 워시가 "옳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워시)에게는 이사회가 있고, 이사들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8년에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던 제롬 파월에 대해 취했던 태도와는 대조적입니다.

파월은 두 번째 임기가 만료되면서 올해 5월에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연준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거나 통화했을 때는 그 사실을 공개하는 등 신중한 처신을 보였습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에는 바이든과 만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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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거나, 인하했을 때도 충분히 내리지 않았다며 그를 "너무 늦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는 파월을 해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고, 그와의 대화를 "벽에 대고 말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다른 정계 인사들과도 자주 만나는 것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조지타운 지역에 있는 인기 식당에서 JD 밴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알려진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시는 지난달 조지타운에서 밴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닉 루나와 밴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클리프 심스를 위한 만찬에도 참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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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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