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마모토 지진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피해 현장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며 복구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마모토 시내를 순식간에 비구름이 뒤덮습니다.
곧 천둥소리와 함께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집니다.
도로는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무너진 집들은 방수포를 씌울 틈도 없이 방치됐습니다.
바깥에 있던 주민들은 급한 대로 수건을 걸치거나 황급히 발길을 돌립니다.
거센 비바람이 대피소 안까지 들이칩니다.
[무서워라.]
비는 한 시간도 안 돼 그쳤지만 복구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한창 정리 중이던 가게는 빗물이 새어 들어오면서 또 엉망이 됐고, 공사 인부들은 대처할 틈도 없이 손을 놨습니다.
[야쓰시로시 주민 :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아요. 한여름이라 뜨거운 날엔 정말 지옥 같아요.]
병원은 문을 열고 진찰을 시작했지만 단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구마모토 산재병원 의사 : 가장 큰 문제는 물이에요. 물이 없어서 수술을 못 해요. 복구가 시급합니다.]
오키나와로 이동 중인 강력한 태풍 돌핀도 걱정입니다.
규슈에 직접 상륙하진 않지만 기상청은 내일(6일) 이후 소나기와 강풍 등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구마모토에선 작은 비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진 발생 9일째 끝 모를 대피 생활도 막막하지만 아이들이 받았을 충격도 걱정입니다.
[우키시 주민 : 이제야 눈물이 나올 때가 있어요.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진에 더 민감해졌고요, 아이 마음이 가장 걱정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일상'을 보내게 해주는 봉사도 시작됐습니다.
[텔레비전도 볼 수 있고 밥도 먹고 놀 수도 있어서 즐거워요.]
신속한 복구를 위해 어제 예비비 242억 엔 지출을 결정한 일본 정부는 오는 7일 이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지원 규모를 늘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