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외출할 때면 목걸이형 선풍기나 쿨링 패치처럼 조금이라도 열을 식혀줄 냉방 제품부터 챙기게 되는데요. 최근엔 작은 반도체가 몸의 열을 빼앗는 방식의 냉각 조끼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성능이 얼마나 될지, 최승훈 기자가 직접 입어봤습니다.
<기자>
경기 평택의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강한 햇볕이 내리쬐지만, 근로자는 안전 조끼 안에 조끼를 한 벌 더 껴입었습니다.
몸에 쌓인 열을 식혀주는 '냉각 조끼'입니다.
[임호관/안전관리업체 직원 : 체력적인 안배를 더 할 수 있게 되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복귀해도 좀 덜 지치고 땀도 확실히 덜 나게 되고….]
양옆에는 선풍기를, 등판에는 반도체를 이용한 '펠티어 소자'라는 냉각판을 붙였습니다.
서로 다른 반도체 사이에 전류를 흘리면 한쪽은 차가워지고 다른 쪽은 뜨거워지는 '펠티어 효과'로 피부 쪽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원리입니다.
이 냉각 조끼를 입으면 온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제가 직접 입어 보고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보겠습니다.
조끼를 입기 전 등 표면온도는 36.9도였는데, 착용한 지 약 3분 뒤 33.2도로, 3.7도 낮아졌습니다.
제조 업체는 올해 냉각조끼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300% 늘어날 만큼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는데, 이런 반도체 냉각 방식은 일상용 제품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전자제품 업체는 냉각판을 목 뒤에 밀착시켜 피부를 식히는 체온 조절기를 출시했습니다.
[신유빈/전자제품 업체 마케팅팀 : 옷 안에 잘 넣으면 티가 잘 안 나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나만의 최적의 온도로….]
냉각판과 선풍기를 결합해 목에 걸거나 허리에 고정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김성현/캠핑용품 업체 영업본부 : 출퇴근하실 때나, 프로야구 관람을 가실 때나, 여행 가실 때 목에 걸고 편하게 쓰실 수 있어서….]
다만 피부가 시원해졌다고 해서 몸속 심부체온까지 떨어지거나 온열질환을 막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사용을 멈춰야 하고, 물기가 묻은 채 충전해선 안 됩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