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검찰청 공무원들을 겨냥해 형사소송법 개정에 반발하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을 향한 한 검찰 수사관의 비판 게시물이 검찰 내부망에 올라왔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어제(4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 속에 곧 초라하게 사라질 검찰청 소속 공무원들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적었습니다.
김 의원은 "그대들은 행정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국회가 만든 법이 현장에서 잘 실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법이 잘못됐다는 등 언행은 퇴직하고 국힘당 입당해서 하기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13년 차 검찰 수사관인 A씨가 오늘(5일) 오전 내부 게시판에 '김용민 아저씨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저씨한테 경고받을 사람들 여기 그렇게 많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A 수사관은 김 의원을 향해 "저도 일반 국민으로서 한 마디 한다"면서 "개인의 일탈이나 문제 있는 공무원들 이외의 평범한 검찰 공무원들, 그 7천여 명 중 6천여 명의 공무원은 하늘에 부끄러움 한 점 없이 아저씨한테 경고받을 짓 한 적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를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더 성공하고 싶었으면 검찰의 몇몇 문제점에 대해 꼬집어야지 왜 평범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굳이 인신공격하느냐"며 "국회에서 만든 법이 현장에서 잘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건데 굳이 경고한다고 하니 한마디 올리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법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 딱히 한 적도 없는데, 한다고 한들 이걸 정치적 색채로 보는 건 아저씨 시각 아니냐"며 "흑백논리로 세상을 보시는 거 아닌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A 수사관은 강조했습니다.
A 수사관은 "공무원을 존중할 줄 모르는 시각으로 함부로 말씀하시는 거 자제하시면 좋겠다"며 "어디 가서 검찰 공무원이라고 한마디 해본 적 없이 자기 자리에서 가정 꾸리고 회사 나와서 시킨 일 하면서 '시다바리'(심부름꾼)로 '열일'(열심히 일함)하던 사람들한테까지 그러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A 수사관은 "제가 바라는 건 아저씨 정치적 욕심으로 괜히 애먼 사람들한테 경고하는 모습 보인 거 사과하시는 것"이라며 "저도 그럼 아저씨라고 부른 거 사과할게요"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A 수사관의 게시물에는 글을 올린 지 4시간여 만에 50개 가까운 실명 댓글이 달렸습니다.
"(김 의원이) 맥락도 없이 전체를 싸잡아 일반화하고 정치적 프레임으로 소비하면서 무고한 구성원 전부를 모욕한다", "법이 잘못됐다는 언행은 꼭 정당에 가입해야만 할 수 있는 거냐" 등 김 의원을 성토하고 A 수사관을 응원하는 내용들이 댓글에 담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