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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세우타 이주민 사태로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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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인 세우타의 대규모 국경 월경사태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국내외에서 정치적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산체스 내각은 유럽 정치 지형이 반이민을 내세운 우파 정당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도 입지가 더 협소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자 분석 기사에서 이번 세우타 월경 사태 이후 이탈리아에서 핀란드에 이르기까지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스페인에 별다른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는 스페인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에 대해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산체스 정부의 친이민 정책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 주도로 작성된 유럽연합(EU) 22개국 정상 공동서한은 스페인 정부의 "이주민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비난하고, 특히 산체스 정부가 이주민들에게 부여한 사면 조치를 문제 삼았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스페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협정의 적용을 일시 중단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폐쇄적 이민정책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산체스 정부를 비난하는 데 가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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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번 세우타 월경 사태는 "재앙"이라면서, 스페인 정부의 부실한 관리와 "지나치게 진보적인 법"이 사태의 단초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특히 "스페인을 보면 그들(정부 당국)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며 "그들(이민자들)이 나라를 침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사태 이후 결집과 지지를 기대했던 유럽연합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자신의 정책 방향에 대한 힐난을 듣자 발끈했습니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EU는 이러한 종류의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며 불법적인 반응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다른 유럽 지도자들이 "편견, 가짜뉴스, 무지 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개방과 진보를 내세운 산체스 내각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자주 삐걱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반이민을 정치적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은 우파 정당의 부상이 주요 정치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EU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수년간 유럽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수를 크게 줄였습니다.

중도좌파 산체스 내각조차 세우타로의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3층 건물 높이의 새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이번 사태는 총선을 앞둔 산체스 내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2018년 집권 후 유럽의 최장수 정상 중 한 명이 된 산체스는 이미 부인과 형제 등 가족과 집권 사회노동당 관계자들이 연루된 여러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 강경 반이민 정당 복스를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에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1975년 독재자 프랑코 사망과 그에 이은 민주화 이후 스페인에서 가장 오른쪽에 선 정부가 출범하게 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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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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