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근조화환 수십 개가 늘어섰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 폐지를 촉구하는 화환들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항의에 나선 겁니다.
후폭풍은 국내 ETF 시장 전반으로도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증시 급락으로 ETF 순자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십조 원이 증발해버렸습니다.
펀드 평가 서비스 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은 434조 4,9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7조 9,000억 원 이상 줄었습니다.
지난 5월 말 레버리지 ETF 상장을 계기로 국내 ETF 시장 '500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증시 급락이 겹치며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겁니다.
특히 시장 확대를 주도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간 순자산만 3조 6000억 원 이상 감소했고, 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종목에서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규제 시행 이후 거래대금은 1조 2,000억 원 대까지 내려앉으며 규제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레버리지 ETF 거래 대금 축소에 따라 급격한 시장 변동성은 다소 완화할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문제는 정부의 규제 관련 대응 업무가 몰리면서 금융 시장 전반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자산운용사들에 이달 신규 ETF 상장 심사가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제도 보완과 이에 따른 전산 시스템 적용 작업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초 다음 달로 추진 예정이던 ETF 애프터마켓 거래 도입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