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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단 1.6%'…K팝 아이돌 성공은 '바늘구멍 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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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자료사진)

경쟁이 치열한 K팝 시장에서의 성공은 실제로 바늘구멍을 뚫는 수준의 난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약 절반만 3년을 버티고, 대박으로 여겨지는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사례는 단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섭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글로벌 K-컬처경제포럼 회장)는 K팝 아이돌 산업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1996년 H.O.T. 이후 30년간 등장한 아이돌 그룹 1천182개 팀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1996년 H.O.T. 이후 2025년 말까지 30년간 데뷔한 그룹 1천182개 팀을 정밀 조사한 뒤 통계 분석, 코호트 분석, 전문가 심층 인터뷰 기법으로 분석한 최초의 사례라며 이를 통해 세계적 성공을 거둔 K팝 아이돌 산업의 내부 경쟁 구조와 히트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고 의의를 짚었습니다.

연구 결과 K팝 시장에선 매년 평균 보이그룹 19.8개 팀, 걸그룹 19.6개 팀 등 총 39.4개 팀이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초기 탈락률과 승자 집중·고위험·고경쟁이 병존하는 구조로 확인됐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체 아이돌 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은 4.12년으로, 표준 전속계약 기간인 7년의 58.9%에 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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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데뷔 후 3년 간 생존하는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55.03%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전체 그룹의 약 45%가 시장에서 이탈한다는 의미입니다.

김 교수는 데뷔 후 초기 1∼3년에 보여준 시장 성과가 소속사의 4년 차 이후 투자 지속 여부를 좌우하는 독특한 산업 구조로 인해 상당수 그룹이 첫 전속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활동을 끝내거나 사실상 해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다만 아이돌 그룹의 3년 생존율은 일반 중소기업의 창업 후 3년 생존율 41.5%보다는 높았고, 정부 지원 창업기업의 같은 기간 생존율 68.1%보다는 낮았다며 아이돌 산업은 본질적으로 고위험 산업이지만, 기존의 인식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 리스크를 객관적으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이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은 5.11년, 걸그룹은 3.13년으로 보이그룹이 평균 1.98년 더 오래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여성 팬덤 중심의 충성도 높은 소비 구조를 확보한 보이그룹과는 달리 대중성과 행사·음원 중심 수입에 의존하는 걸그룹의 수익 모델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지난 30년간 데뷔한 아이돌 그룹 가운데 손익 분기점 돌파 수준의 성공을 의미하는 단일 앨범 3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한 그룹은 42개 팀으로, 전체의 3.55%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대박의 상징으로 꼽히는 단일 앨범 100만 장 판매, 즉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그룹은 19개 팀으로 전체의 1.61%였습니다.

나아가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 공고한 지식재산권(IP) 브랜드 확립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앨범 누적 판매량 1천만 장을 돌파한 그룹은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엑소, 트와이스, NCT,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단 7개 팀(0.59%)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단발적인 예외 사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소수이긴 하지만 후속 글로벌 인기 그룹도 탄생하는 포스트 방탄소년단 시대가 형성됐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K팝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장기 성장형 아이돌 육성 체계 도입, 실패 이후 재도전 구조 마련, 중소 기획사에 대한 공동 인프라 지원, 사전 검증 강화를 통한 무분별한 데뷔 억제, 글로벌 확장과 국내 생존 기반의 균형 확보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제는 K팝의 다음 30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방탄소년단 중심의 단일 성공 모델을 넘어 세계 주류 문화산업으로 완전하게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30일 발간된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20권 제4호에 K팝 아이돌 음악산업의 생존과 히트 구조: H.O.T. 이후 30년 간(1996∼2025) 데뷔한 1천182개 그룹 전수분석이란 제목으로 게재됐습니다.

(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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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환 에디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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