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트럼프, '리플렉팅 풀' 기소 취소에 격분…"연방검사장 해임 검토"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과 워싱턴모뉴먼트 사이의 리플렉팅 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명소인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 파손 용의자에 대한 공소기각 요청에 격노해 측근인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의 해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현지시간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 검사장에 대한 해임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의 분노 수위를 고려할 때 해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통들의 전언을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피로 검사장을 불러 만날 예정이며, 그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참모들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난 이유는 리플렉팅 풀 파손 용의자인 전 국가대표 카누 선수 데이비드 허른에 대해 워싱턴 연방검찰청이 대배심 기소를 취하해달라고 지난달 31일 법원에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내셔널몰의 리플렉팅 풀을 이름 그대로 파란 하늘과 주변 건물들을 표면에 비추는 연못으로 꾸미기 위해 1천만 달러 넘는 돈을 들여 물을 빼고 바닥을 칠하는 공사를 벌였습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인 지난달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개장하겠다는 일정도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 녹조류가 퍼지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졌고, 그 와중에 리플렉팅 풀이 파손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반달리즘(공공기물·문화유산 훼손)이라고 비판했고,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허른을 기소했습니다.

리플렉팅 풀 바닥의 방수 자재가 벗겨진 것이 허른의 고의 훼손 때문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에선 리플렉팅 풀 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무마할 '희생양'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에야 허른의 기물 파손이 아닌, 보수공사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법원에 공소기각을 요청했습니다.

담당 부처인 내무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검찰이 반기를 든 모양새가 펼쳐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으로 분류돼온 피로 검사장 저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피로는 실수했다. 그것은 기물 파손이었다"며 공소기각 요청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공개 비난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설파해 온 '리플렉팅 풀 파손은 반달리즘 탓'이라는 프레임을 뒤집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플렉팅 풀의 손상이 기물 파손범 소행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도 지난 주말 SNS에서 피로 검사장의 '부실 시공' 주장을 일축하며 "증거가 명확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피로 검사장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판사와 검사장을 지낸 뒤 폭스 뉴스로 자리를 옮겨 방송인 경력을 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개발업자로 사업하던 시절 깊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곽상은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