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애플, 암호화 데이터 '뒷문' 접근권 요구 영국에 법적 대응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애플

애플이 암호화한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애플은 사법 당국 등이 이용자의 데이터를 감시할 수 있는 '백도어'(뒷문)를 만들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에 대해 수사권재판소(IPT)에 소송을 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백도어는 마치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듯이 정상적인 인증을 거치지 않고 암호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나 계정 등을 뜻합니다.

영국 정부는 테러나 아동 성 학대 범죄 수사를 위해 이 같은 암호화 데이터 접근권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영국은 당초 지난해 전 세계 모든 애플 이용자의 암호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과의 마찰에 직면하자 한발 물러나 이를 철회했습니다.

이후 영국은 접근 대상 범위를 자국 이용자로 한정한 기술역량통지서(TCN)를 애플에 발부했고, 애플은 이에 반발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애플은 그간 여러 차례 "우리는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백도어나 '만능열쇠'(마스터키)를 만든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성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애플은 백도어가 만들어지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한 데이터 유출이나 개인정보 침해 등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애플은 영국 정부가 계정 소유주만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고급데이터보호'(ADP)를 우회하는 기능을 요구하자, 지난해 초 영국 내에서 아예 ADP 서비스를 중단하는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권 단체 리버티 측은 "이번 사건은 사생활 보호 권리의 미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를 만드는 것은 개인 데이터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영국 정부의 요구를 비판했습니다.

애플은 이전에도 정부 기관의 백도어 요구를 거부하며 법적 다툼을 벌인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보안 기능을 우회하는 백도어를 제작해달라고 애플에 요구했지만, 애플은 이에 응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벌인 바 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공개서한을 통해 백도어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식당과 은행, 상점과 주택에 이르기까지 수억 개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만능열쇠나 다름없다"며 "만약 악의적인 사람 손에 들어간다면 어떤 아이폰이든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잠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쿡 CEO는 "정부는 이 도구가 단 한 번만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기술은 일단 만들어지면 어떤 기기에서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곽상은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