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에너지 저장 시설
중동 전쟁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겨울철을 대비한 비축 작업이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하며 유럽의 여름철 가스 저장고가 1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고의 저장률은 이달 초 기준 57.1%에 그쳐 최근 5년 평균 74%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난방철이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유럽 에너지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름철에 가스를 구매해 저장 시설에 비축한 뒤 겨울철에 사용하지만, 올해는 중동 전쟁으로 가스값이 급등하면서 겨울철 비축을 위한 LNG 구매를 미루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중동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던 LNG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의 러시아산 LNG 수입 물량도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비영리단체 우르게발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의 러시아산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습니다.
EU가 가스값으로 러시아에 지불한 돈은 총 59억6천만 유로(약 9조8천억원)이며, 프랑스와 벨기에, 스페인이 러시아산 LNG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벨기에의 경우 지난달 수입한 천연가스 40만t 전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