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경계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
하마스의 무장해제에 대한 합의와 관련, 이스라엘이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군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이스라엘 당국자의 첫 공식 입장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의 도론 스필만 대변인은 "하마스가 진심으로 비군사화(무장해제)하려는 게 아니라 군사력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평가"라며 백악관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60% 이상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기 전까진 이곳에서 철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비적'이라고까지 자화자찬한 이번 합의안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실상 거부에 무게를 둔 셈입니다.
앞서 하마스가 합의 이튿날 합의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철군이 무장해제의 조건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합의 이행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 철군이 먼저인가, 하마스 무장해제가 먼저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다. 이스라엘은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관련 소식통은 AP통신에 이스라엘이 평화위원회의 일원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통해 이런 뜻을 전달했으며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 중 하나가 가자지구 내에서 군사작전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이 확보한 합의문에 따르면 하마스가 보유한 모든 무기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조직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에 이관합니다.
또 중화기 폐기·보관, 군사생산시설과 터널 해체는 NCAG의 도착과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후 시작되며 이런 과정은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수와 연계됩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가자지구 무장해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는 공습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골자로 하는 미국 지원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보고된 하루 사망자 수 중 최고치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