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채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연기 없는 쪽에 모여 구조를 기다립니다.
화염을 피해 바다로 뛰어드는 승객도 있습니다.
지나가던 선박이 다가가 이들을 구조합니다.
[잡으세요, 잡으세요. 천천히, 천천히 하세요]
불이 난 여객선은 인도네시아 제2도시인 동자바주 수라바야에서 술라웨시섬 마카사르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70여 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화재 발생 4시간 지난 뒤에야 구조가 시작된 데다 출발 항구로 돌아오는 데 약 6시간이 걸리면서 구조된 승객들도 지칠 대로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실종자 조카 : 사고 소식 듣고 삼촌에게 계속 연락하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꺼져있습니다.]
불이 나기 직전 폭발음이 들렸고 차량 갑판에 실려있던 트럭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목격자들이 말했습니다.
[아흐마드 압둘 카림/생존 목격자 : 우리가 차량 갑판에 내려가 보니, 이미 두 대의 차량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바람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여객선에는 180여 대의 차량과 건설 중장비가 실려 있었습니다.
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8년 전인 2018년에도 200여 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해 167명이 숨지는 등 여객선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표,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