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몇몇 투표소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딱 100명씩 늘어난 것으로 입력된 사례들이 드러났습니다. 이것도 숫자를 대충 입력한 정황으로 보이는데, 중앙선관위는 최종 투표율에 문제가 없고 조작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해 6월, 21대 대통령 선거 당일 시간대별 투표자 수입니다.
서울 홍은2동 제6투표소의 경우 아침 7시 투표자 수가 100명에서 시작해 8시 200명, 9시 300명, 10시 500명이고, 오후에도 역시 14시 1,300명, 15시 1,400명 등 백(100) 단위로만 증가하더니 마지막 20시만 2,099명으로 기록됐습니다.
홍은2동 1투표소부터 5투표소까지 5곳도 비슷하게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19시까지 100명 단위로 계속 입력됐는데, 20시 투표자 수만 1,338명, 1,738명 등으로 기입돼 있습니다.
이런 백 단위 입력 사례는 서울 남가좌1동 2투표소와 3투표소, 경남 창원 의창동 9투표소 등에서도 발견됩니다.
한편, 경기 오산 남촌동 1투표소의 경우 15시부터 18시까지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4번 모두 동일한 1,100명으로 입력돼 있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투표율의 추이상 이렇게 갑자기 투표가 멈출 수는 없습니다. 투표수를 허위로 조작한 것이 분명합니다.]
주 의원은 백 단위 입력과 일정 시간 투표자 수 미증가 등 사례가 모두 109곳의 투표소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읍·면·동 단위 투표소의 현장 투표 관리관들이 최초 집계해 보고하는 과정 중 일부에서 백 단위로 보고하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종 투표율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조작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대별 투표율 자체가 중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는데 안이한 인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상희/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실시간 투표율이야말로 유권자들이 투표할까 안 할까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잖아요. 시스템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주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3시간 이상 투표자 수에 변동이 없는 투표소가 34곳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박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